원장 노트

관절이 아플 때 쉬어야 하나요, 움직여야 하나요

관절이 아플 때 쉬어야 하나요, 움직여야 하나요

"아프면 쉬어야 하나요, 그래도 좀 움직여야 하나요?"

무릎이든 어깨든, 진료가 끝날 무렵이면 거의 모든 분이 이 질문을 하십니다. 찾아보면 쉬라는 글과 움직이라는 글이 반반이라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죠.

제 대답은 둘 다 맞다는 겁니다. 다만 관절 상태가 서로 다릅니다. 염증이 확 올라온 관절은 며칠 활동을 줄이는 게 낫고, 오래 닳아서 아픈 관절은 조금씩 움직이는 쪽이 낫습니다. 아산힐링탑마취통증의학과의원 별내의 현동민입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통증의학과 세부전문의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답이 갈리는 두 관절

관절 통증을 한 덩어리로 보면 답이 안 나옵니다. 급성 염증과 오래된 퇴행은 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다르거든요.

염증이 올라온 관절은 지금 조직이 자극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부하를 더 주면 붓기가 더 오래 갑니다. 반대로 닳아서 아픈 관절은 안 쓸수록 주변 근육이 빠집니다. 근육이 빠지면 관절에 실리는 부담은 오히려 늘어납니다.

그래서 쉬라거나 움직이라는 말을 진찰 전에 먼저 하지 않습니다. 지금 어느 쪽에 가까운지부터 봅니다.

염증이 올라온 관절

이런 관절은 비교적 티가 납니다. 눈에 띄게 붓고, 손을 대면 반대쪽보다 따뜻합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욱신거리고, 밤에 더 아픈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는 며칠 활동량을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안 움직이는 건 아니에요.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천천히 구부렸다 펴는 정도는 유지합니다. 며칠만 딱 굳혀 두어도 관절은 금방 뻣뻣해집니다.

염증 자체는 약이나 주사로 가라앉힙니다. 저희는 신경주사치료를 하고, 부위에 따라 초음파나 C-ARM 영상으로 바늘 위치를 확인하면서 놓습니다. 주사는 드물게 출혈, 감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닳아서 아픈 관절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대표적입니다. 아침에 제일 뻣뻣하고, 좀 움직이면 오히려 부드러워집니다. 계단 내려갈 때, 한참 걷고 난 저녁, 쪼그려 앉았다 일어설 때 아프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통증이 무서워 다 쉬면 허벅지 근육부터 빠집니다. 그러면 평지를 걷는 것도 힘들어집니다. 이 관절은 활동을 없애는 게 아니라 양을 맞추는 쪽으로 갑니다.

어깨도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힘줄이 닳아 생기는 문제가 흔해지거든요. 국내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7년부터 2015년까지 회전근개 수술은 총 383,719건 시행되었고, 60~69세 연령군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출처: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17)

활동량을 어떻게 재나요

환자분들이 제일 답답해하시는 게 "어느 정도까지"입니다. 저는 다음 날 아침을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움직이고 난 다음 날까지 통증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그날 양이 많았던 겁니다.

반대로 그 자리에서 조금 뻐근하다가 자고 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정도는 대체로 괜찮습니다. 이 기준 하나만 들고 계셔도 스스로 양을 조절하실 수 있습니다.

구분이 애매하면 진찰과 영상으로 확인합니다. 관절이 붓고 물이 찼는지, 힘줄이 상했는지는 초음파로 보고, 관절 간격이 좁아졌는지는 엑스레이로 봅니다.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쉬는 기간과 움직이는 범위를 훨씬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의 활동량

염증이 가라앉는 동안에는 통증을 줄이는 치료가 앞에 섭니다. 그다음에 움직임을 되찾는 치료가 따라옵니다. 도수치료와 운동치료, 재활치료는 이 두 번째 단계에서 몫을 합니다.

힘줄이나 인대가 상해 있으면 회복에 절대적인 시간이 듭니다. 이럴 때는 집중형 체외충격파를 쓰기도 하고, 손상된 조직 쪽으로는 자가혈에서 재생 성분을 뽑아 쓰는 PRP 치료를 합니다. PRP는 회전근개파열, 테니스엘보우, 골프엘보우, 족저근막염,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 시행하고, 보통 2-3주마다 진행합니다. 인대 쪽은 DNA와 콜라겐을 이용해 손상된 인대를 재생시키는 재생치료를 주 1회 간격으로 하기도 합니다.

시술 자체는 짧고 치료 당일 일상생활은 대개 가능합니다. 다만 일상생활이 된다는 말과 원래 운동량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말은 다릅니다. 그 구분을 놓치면 치료를 받으면서도 같은 자리가 계속 아픕니다.

지금 아픈 관절을 한번 보세요. 붓고 뜨겁습니까, 아니면 뻣뻣하고 움직이면 좀 낫습니까. 그 답에 따라 오늘 저녁 걷기를 쉴지 나갈지가 갈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무릎이 부었는데 걷기 운동은 계속해도 될까요? 붓고 열감이 있는 며칠은 양을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대신 앉아서 무릎을 천천히 구부렸다 펴는 정도는 유지하세요. 붓기가 빠지면 평지 걷기부터 다시 늘립니다.

Q. 쉬는 기간은 어느 정도로 잡나요? 일률적으로 정해 두지 않습니다. 붓기와 열감이 언제 가라앉는지, 밤 통증이 줄었는지를 보고 조정합니다. 진찰과 초음파로 상태를 확인한 뒤에 다시 잡아 드립니다.

Q. 주사나 시술을 받고 바로 운동해도 되나요? PRP나 재생치료는 치료 후 일상생활은 대개 바로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원래 하던 운동 강도로 곧장 돌아가는 건 다른 얘기입니다. 회복 중인 조직에 같은 부하가 반복되면 다시 손상될 수 있어서, 복귀 시점은 경과를 보고 정합니다.


진료 안내 진료는 월·수·금 09:00–19:00, 화·목은 09:00–20:30으로 야간진료를 합니다. 토요일은 09:00–14:00이고 점심시간 없이 봅니다. 평일 점심시간은 13:00–14:00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진입니다. 위치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중앙로 24, 301호 302호(별내동, 이레타워)이고, 별내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276m입니다. 이레타워 지하주차장에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예약은 전화로만 받고 있으니 031-522-4875로 연락 주세요.

이 글은 일반 의료 정보로, 개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현동민

대표원장

  •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수련의 ·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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